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2030년까지 FDA/EMA 신약승인 4건 블록버스터 신약 1건을 목표로 팔을 걷어 붙인다.

최근 취임한 제2대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박영민 단장(세종대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은 이를 위해 올해 최대한 많은 과제를 발굴해 신약개발을 지원할 계획을 제시했다. 나아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신약개발, 선택과 집중 통해 세계적 순위로

“현 정부는 기술패권 경쟁을 주도할 12대 국가전력 기술 중 하나로 ‘첨단 바이오’를 꼽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여 성공적인 신약개발 결과물 창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창조와 혁신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을 견인해 나가겠습니다.”

‘보다 많은 환자들을 위한 연구를 하겠다는 생각에 면역학을 시작했다’는 박 단장은 패혈증, 난치성 질환을 연구해온 면역학 전문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의과학 선도연구센터(MRC) 센터장, 건국대 의생명과학연구원장,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 의약학 단장을 역임했다. 230여 편의 논문을 비롯해 바이오벤처를 설립하여 운영하는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뛰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단 운영을 맡게 된 그는 비전으로는 ‘선택과 집중, 창조와 혁신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을 견인하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을 내걸었다. 대한민국 연구개발 투자 순위는 GDP 대비 4.81%로 5.44%의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신약개발에서의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적 예산 집행을 함으로써 신약개발의 세계적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

특히 그는 국내 R&D의 강점에 대해 고급연구 인력, 기술경쟁력, 우수한 임상시험 인프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및 투자,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R&D 환경을 꼽았다. 반면 약점으로는 신약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접근의 어려움, 신약 연구개발 비용의 상대적 부족, 자본력과 임상경험 부족, 국제적인 협력 및 네트워크 부족을 지적했다. 이는 신약연구개발의 비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

신규 타겟과 모달리티 약물 개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약개발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병목구간 해소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결과물 창출에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박 단장은 이러한 비전 달성을 위해 “우직하되, 신뢰 및 공정을 축으로 최대의 성과 창출을 위한 ‘우보천리’의 철학으로 임하겠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선 사업단 직원 뿐 아니라 국내 신약개발 회사들, 전문 기관들이 삼위일체 되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대한 많은 과제 지원할 것

2021년 출범한 사업단의 목표는 10년(2021년~2030년까지 총 사업비 22조1,758억 원)간 FDA/EMA 허가 신약 4종, 글로벌 시장 1조원 이상 매출 신약 1종, 글로벌 기술이전 200억 원 이상 60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2년 글로벌 임상 2상 6개 착수에 이어 ’23년 2개를 추가로 착수한 가운데, 올해에도 신규과제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지원는 다수의 과제에 기회를 부여할 방침으로, 최대한 많은 과제를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사업단 출범이 햇수로 4년을 맞으며 가시적인 성과들도 나오고 있다.

사업단 지원 과제 중 가장 큰 성과를 꼽히는 사례 중 하나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ADC 파이프라인이 국내 바이오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것이다. 또한 대웅제약이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IPF)도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및 기술이전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이러한 동향을 연구자들에게 전달하여 신약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선행사업들을 접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연구개발과제 관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현장의 의견 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박 단장은, R&D 현장의 목소리 피드백 강화를 위하여 윤리위원회를 신설 운영할 방침이다.

“공정하게 진행해도 현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현장 목소리를 보내주면 윤리위원회에서 직접 해결 및 피드백 하도록 할 것”이라며 “그래야 사업단과 연구자간 원활한 의견 소통과 신뢰가 구축되어 더 효과적인 성과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회의 균등, 결과의 균등’을 기하겠다는 것. “재무제표에 대한 규정이 엄격하여 참여가 어려움 회사가 많은 만큼, 기업의 현물 현금 부담을 줄이고, 성공 부담금을 늘리는 등의 탄력적 매칭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신약개발의 특정부분에 대한 강점을 지닌 회사들 간의 실질적 융합개발연구의 필요성이 점증됨에 따라 비임상과 임상과의 연결고리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의 기술패권 경쟁력을 주도할 신약개발을 위해 전략적인 지원을 모색해 나가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노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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