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이 임상 경험과 연구를 통해 한국형 인공관절을 개발하여 주목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병원 연세사랑병원은 후방십자인대를 보존하는 한국형 인공관절 CR타입을 개발,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이어 12월 미국 FDA의 승인까지 받으면서 코렌텍에 이은 국산 인공관절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에게 이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양반다리 습관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인공관절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은 연세사랑병원은 지난 최근 신축확장 이전과 함께, 첨단재생의학 선도 병원으로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이번에 허가를 받은 PNK 인공관절은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연구진과 의료기기 전문업체 스카이브가 7년여의 연구 끝에 1만 2천 여명의 한국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한국인 맞춤형 인공관절이다.

PNK 인공관절은 국내 환자의 해부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무릎 관절 크기와 연골 두께 등 한국인에게 최적화되어 150도의 관절 범위 가동이 가능하고, 인공관절 마모율을 줄여 만족도를 높였다.

연세사랑병원이 개발한 한국형 인공관절은 PS 타입, 즉 후방십자인대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인공관절 삽입물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후방십자인대를 제거하는 PS타입이며, 다른 하나는 후방십자인대를 보존하는 CR 타입이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연구진이 후방십자인대를 제거하는 PS타입을 먼저 개발한 이유는 바로 한국 사람들의 ‘양반다리’ 습관 때문이다. 후방십자인대를 제거하는 것이 추후 고굴곡으로 무릎을 구부리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 따라서 국내에서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 환자의 90%는 PS 타입의 인공관절을 이용한다.

그러나 입식 생활을 하는 유럽, 미국에서는 점유율이 조금 다르다. PS 타입이 51%, CR 타입이 49% 정도로 두 가지 인공관절이 비등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연세사랑병원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CR 타입 인공관절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PNK 인공관절은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고, 12월 미국 FDA의 승인까지 획득하면서 본격적으로 외국 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PNK 인공관절(PS 타입)은 허가 이후 지난 10월부터 신촌, 강남, 용인 세브란스 병원 정형외과에서도 사용을 시작했다.

 

150도 굴곡 수용 및 마모율 최소화

PNK 인공관절
PNK 인공관절

PNK는 ‘Preservation of Normal Knee Kinematics’의 약자로 ‘정상적인 무릎 운동’에 초점을 맞춤 한국형 인공관절로,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완화 뿐 아니라 무릎 관절이 정상적인 움직임을 꾀할 수 있도록 개발된 첨단 인공관절이다.

특히 좌식 생활습관이 있는 한국인에게 적합하도록 PNK 대퇴골 구성품과 경골 인서트의 모든 조합은 150도 굴곡을 수용할 수 있게 설계됐으며, 모든 환자의 무릎뼈 크기에 호환이 가능한 1,2세대 인공관절 베어링은 무릎을 굽히는 각도나 사상면의 적합성이 달라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3세대 인공관절의 경우 베어링의 사이즈 호환을 줄이고 베어링 개수를 늘렸으며, PNK 인공관절의 베어링 호환 종류는 12가지로 다른 3세대 인공관절 보다 많다(A사 10종/B사 11종).

인공관절 마모율도 최소화하여, 성능 시험 결과, PNK 인공관절은 1-2세대 인공관절 대비 낮은 결과를 보였고, 3세대 인공관절과 동등한 수준이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Interview 

연구 통한 치료, 좋은 결과가 연세사랑병원의 ‘원동력’

Q.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인공관절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A. 국내에서 사용하는 인공관절의 90% 가량이 수입산이고, 국산은 10% 내외로 사용한다. 아시아권 개발 인공관절은 수가가 맞지 않는 등의 문제로 잘 사용되지 않는다. 또한 수입산도 대체로 최신 제품보다는 과거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아시아 및 국내 환자에게 맞는 인공관절을 통해 좋은 수술 결과를 내기 위해 개발하게 됐다.

Q. 해외 진출 로드맵

A. 내년 봄부터 미국 정형외과 학회에 참석하여 부스 전시 등을 통해 제품의 우수함을 알리고 수출할 예정이다.

Q. 마모율을 줄임으로서 기대되는 인공관절 수명은?

A. 마모율은 인공관절의 수명과도 연결돼 있다. 과거 인공관절은 10년에서 15년 정도의 수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PNK 인공관절의 경우 20년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Q. 국내 관절 전문병원들과 비교해 연세사랑병원만의 차별점

A. ‘연구’다. 연세사랑병원은 기존 치료법에만 안주하지 않고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최신 치료법에 대해 관심이 많다. 최신 트렌드의 연구에 관심이 갖고, 직접 연구를 진행한다는 점이 가장 차이점일 것 같다. 연구를 통해 환자에게 좋은 치료를 적용하고 쾌차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연세사랑병원의 원동력이다.

Q. 연세사랑병원이 연구 개발에 중점을 두는 이유

A. 최근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기대 수명이 길어지고, 그에 따라 자신의 기존의 신체, 즉 우리 분야에서는 관절을 보존하는 재생치료 등이 각광 받을 것이다. 또한 미국 같은 경우 병원들이 연구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치료를 주도해가고 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기존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연구를 하고 R&D를 활성화 시켜야 의료계를 선도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진료에만 집중하지 않고 연구와 개발에 뛰어들게 됐다. 그동안 인공관절에서는 100억 가량, 줄기세포 연구에는 300억 가량 투자했다.

현재 재생치료 연구를 15년 이상 해온 노력으로 인해 국내 관절 치료 분야에서 재생치료는 우리 병원이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분들도 점점 더 고령사회가 되면서 인공관절 수술 같은 치료 대신 재생 치료를 더 많이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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