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현장에서 활약한 간호사들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수기집이 출간됐다.

대한간호협회는 23일 대구·경북 1차 대유행 당시 코로나 현장에서 간호사들이 보고, 느끼고, 듣고, 체험한 코로나 극복 수기 ‘코로나 영웅, 대한민국을 간호하다’를 펴냈다.

이 책에는 지난해 5월 간호협회가 실시한 코로나19 현장스토리 공모전 당선작 등 27편의 수기와 33점의 사진 등이 262 쪽에 담겨있다.

대구·경북에서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간호협회는 전국에서 지원자를 모집했다. 3월 1일 단 하루만 500명이 넘게 자원했고 두 달 만에 3,959명이 동참의 뜻을 밝혔다. 이렇게 모인 간호사들은 코로나병동의 하루하루를 일기처럼 써 내려갔고, 기억해 냈고, 그것을 기록했다.

‘왜 하필 당신이 꼭 가야만 하나’라는 가족들의 만류에 간호사들은 대답한다. “나는 남을 돌보는 간호사라는 게 자랑스럽다.” “내가 아니더라도 간호사 누군가 가야 하는데 내가 먼저 가겠다.”

간호사의 길이 얼마나 어렵고 고독한 것인지 이 책은 생생하게 증언한다. 어머니 임종조차 지키지 못했던 대구 파견 간호사, 암 진단을 받고도 간호사라는 사명감에 대구로 간 간호사,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을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스페인 간호사, 이 모든 것이 한 편의 감동 드라마다.

특히 이 책에 실린 한 장의 손 사진을 보면 간호사의 사명감이 무엇인지 일깨워 준다. 손 사진의 주인공인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이학도 간호사. 그는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코로나 환자를 돌봤다. 두 겹, 세 겹의 장갑을 끼고 땀으로 범벅된 그의 손은 온통 부르텄다. 간호의 어려움과 고초를 생생하게 보여 준 간호사의 손. 그것은 바로 국민들의 생명을 살린 거룩한 손이었음은 말해주고 있다.

신경림 회장은 발간사에서 “간호사들의 코로나 분투기는 간호사에 대한 연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사랑과 간호사로서의 사명감이었고, 이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추천사를 통해 “간호사는 늘 환자 곁에서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버팀목”이었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보여준 숭고한 직업의식과 인간애는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 책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진이 부족해진 대구 경북지역에 어떻게 간호사가 모이게 됐는지, 병원에서 어떻게 돌봤고, 어떻게 코로나19를 극복했는지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그려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에서“간호사들의 사명감은 교과서에서 공식처럼 배운 것이 아니라 위기의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현장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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