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뇨병 환자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CGM은 혈당을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제공해 주는 기기로 손가락 채혈이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혈당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 1월 미국당뇨병학회(ADA)는 '2021년 당뇨병 진료지침(Standards of Medical Care in Diabetes 2021)'을 통해 CGM의 사용을 권고했다. ADA는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을 받는 환자군이 우선순위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당뇨병 환자가 CGM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ADA 2021 가이드라인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환자 관리전략도 포함돼 있다. ADA는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 기기를 적절하게 다룰 수 있다면, 입원 시에도 이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병원에서도 입원환자에게 CGM 사용을 허용한 바 있다. 입원환자가 CGM을 사용할 경우, 개인보호용 장비 사용을 줄이면서 환자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혈당 측정 목적만으로 의료진이 병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기에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당뇨병 환자의 관리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환자 스스로 혈당을 관리하는 용도로 CGM의 사용이 보편화됐다. 특히 작년 4월부터 모든 제1·2형 당뇨병의 인슐린 환자를 대상으로 CGM이 보험 적용되면서 당뇨병 환자들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 사용할 수 있는 CGM 기기로는 애보트사의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 등이 있다.

일본당뇨병학회(JDS)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해 CGM의 지속 사용군과 단기적 또는 간헐적 사용군을 구분하여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속 사용군은 인슐린 치료로도 혈당 변동성이 높은 환자, 생활습관이 불규칙해 혈당이 불안정한 환자, 운동/과도한 신체활동으로 쉽게 혈당이 악화되는 환자, 저혈당 조치가 필요 환자 등이 해당된다. 그리고 간헐적 사용군은 인슐린을 새로 시작하는 환자, 치료변경(약물 추가 또는 변경, 약물 투여량 증가 또는 감소) 환자, 식이/운동 등 생활습관 교육이 필요 환자, 수술/치아 수술 등으로 단기 혈당 개선이 필요한 환자, 병환중인 환자 등이 해당된다.

우리나라 역시 당뇨병 환자 관리에 CGM의 쓰임이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작년 1월부터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CGM의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12월 1일부로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종전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CGM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당뇨병은 망막병증, 신기능장애, 신경병증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 쉽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필수적이고, CGM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당뇨병의 진행과 합병증까지 예방할 수도 있다. 전문의료진의 상담과 사용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선행돼야 본인에게 적합한 사용 방법을 알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들은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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