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중견제약사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 이후, 부광약품과 일양약품, 신풍제약은 불과 5개월여 만에 시가총액이 많게는 4배까지 치솟았다. 이들 3개사는 모두 약물재창출 전략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부광약품은 자사의 B형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 클레부딘)가 시험관내 시험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쓰이고 있는 칼레트라와 유사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4월 14일에는 식약처로부터 레보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2상 연구가 승인됐고 현재 임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에 부광약품의 주가는 빠르게 상승, 1월 20일 9천억 원대였던 시가총액이 9일 기준 2조 4천억 원대로 5개월만에 161.9% 증가했다.

일양약품도 지난 3월 자사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라도티닙)가 시험관내 시험에서 칼레트라와 독감치료제 아비간에 비해 우월한 효능을 보였고, 자사의 메르스 치료제 개발 후보 물질 중 5개가 24시간 이내에 99% 이상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후 일양약품은 지난 5월 28일 러시아 정부로부터 슈펙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3상 시험 승인을 받아 이달 중으로 임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일양약품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임상 3상을 가장 먼저 시도하게 됐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양약품의 시가총액은 지난 1월 20일(4,018억 원) 대비 299.1% 증가한 1조 6,032억 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국내 중견제약사들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지난 5월 13일 식약처로부터 항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성분명: 피로나리딘인산염/알테수네이트)'의 코로나19에 대한 국내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은 신풍제약 역시 시가총액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풍제약의 시가총액은 1월 20일(3,783억 원) 대비 281% 증가한 1조 4,412억 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 반열에 올랐다. 신풍제약은 지난 4월 감염세포 시험에서 피라맥스의 주성분인 피로나리딘 인산염과 알테슈네이트 각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억제 효과를 나타냄을 확인하였으며, 특히 두 성분의 병용 시 24 시간 후 바이러스 역가 억제율 (99% 이상)과 48시간까지 지속력이 향상되는 한편 세포독성은 감소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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