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골다공증 골절

골다공증 골절에는 척추골절, 대퇴골절, 손목골절, 상완골골절 등이 있으며, 서 있는 정도의 작은 외력에 의하여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골다공증 골절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에 서구에서는 골다공증 대퇴골절의 증가 추세가 주춤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최근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되어 ‘골다공증 치료의 위기’라고 하고 있다. 이는 장기간 비스포스포네이트 투여에 따른 턱뼈괴사와 비전형 대퇴골절이 드물게 발생하면서 의사 또는 환자가 골다공증 치료를 기피하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다. 국내에서도 비전형 대퇴골절 치료의 어려움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서구와 같이 골다공증 치료가 소홀해질까 우려된다.

골다공증 골절은 심하지 않은 외력으로 발생하므로 큰 외력에 의해 발생하는 골절에 비해 연부조직 손상이나 동반 손상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고령에서 발생하므로 연령이나 동반질환과 연관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골절이 발생하면 통증으로 거동을 못해 욕창, 폐렴, 요로감염, 하지정맥혈전 등이 생길 수 있고, 폐색전증이 발생하면 급사할 수 있다. 또한 치료비용과 노동력 상실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이 크다. 따라서, 골다공증 골절 환자에서 골다공증 치료를 적극 시행하여 2차 골절 예방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국내에서 대퇴골절 후 다시 대퇴골절이 발생하는 경우는 약 10.9%로 보고되었으며, 골다공증 치료제(비스포스포네이트) 투여 시 2차 대퇴골절 발생이 4.2%로 낮아졌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로 골다공증의 치료목표인 골절을 감소시켜야 한다.

 

2. 위험인자

주요 위험인자로 낮은 골밀도, 골다공증 골절 병력과 가족력, 저체중, 흡연 등이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제2장. 골다공증의 병인’에 수록하였다. 골절은 골다공증, 골질 저하가 관여할 뿐만 아니라 낙상 여부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그림 24-1). 낙상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치매, 균형감각 이상, 신경정신과 약물치료, 뇌졸중, 활동량이 매우 적은 경우 등이며, 비타민D 결핍과 근감소증도 관련이 있다. 환경적, 내과적, 신경근육성 낙상 위험인자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야 낙상을 줄이고 결국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표 24-1).

3. 골다공증 골절의 치료원칙

1) 진단

외상력이 있고 통증을 호소하면 영상의학적 검사로 확인한다. 대퇴골절의 경우 불완전골절도 있을 수 있으므로 임상적으로 의심이 되면 자기공명영상 또는 전신 골스캔을 시행할 수 있다. 척추골절은 진찰과 영상의학적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으나 노인 환자, 특히 동반질환이 많은 경우 감염, 전이암, 기타 척추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다.

2) 골절 고정과 조기 거동

골절 후 사망과 내과적 합병증(폐색전증, 폐렴, 요로감염, 욕창 등)은 주로 거동을 못해 발생하며 예방을 위해 조기 거동을 권장한다. 이를 위해 대퇴골절에서는 전위가 적은 안정골절에서도 수술로 골절을 고정하고 조기 보행을 시행한다.

3) 2차 골절의 예방

골다공증 골절 후 골밀도와 관계없이 척추, 대퇴골, 손목골절 등 2차 골절의 발생위험이 높다. 2차 골절은 반대측 상하지의 같은 부위에 잘 발생하며, 특히 대퇴골절 환자의 11~15%에서 반대측 대퇴골절이 발생하

고 2차 골절에서는 처음 골절에 비해 예후가 나쁘다. 1차 대퇴골절에서는 사망률이 15.9%이지만 2차 골절에서는 24.1%로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손목골절 후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 가능성은 2배 이상이며 다시 손목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은 3.8배이고 대퇴골절은 1.9배, 척추골절은 1.3배이다. 척추골절 5예 중 1예는 1년 사이에 새로운 척추골절이 발생하며, 척추체 높이가 40% 이상 낮아진 척추골절 환자에서 대퇴골절 발생이 매우 증가한다. 그러나,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에 대한 순응도가 높은 환자에서 2차 대퇴골절위험도가 40.5% 줄어드는 효과가 있으며, 기타 골다공증 골절위험도를 40~50%까지 줄일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4. 골절 후 관리

골절 유합에 대한 정형외과 치료와 함께 향후 골다공증 골절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검사와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음식 섭취, 생활환경 개선, 재활치료 등 낙상의 위험요인을 줄일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골절 후 골다공증 치료는 미흡하며 최근 골다공증 치료제의 부작용(특히 비전형 대퇴골절)이 알려지면서 의사와 환자가 약제를 처방하거나 복용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서 골절 후 6개월에 20% 미만의 환자가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한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손목골절 후 골다공증 치료율이 낮은데 10% 미만에서 골밀도검사를 하고 골다공증 치료제 처방률은 3.6~9%로 매우 저조하다. 그러나, 비전형 대퇴골절은 매우 드물고 대한골대사학회의 권고안을 따라 치료하면 더욱 줄일 수 있으므로 여러 약제를 선별해 사용하여 골다공증 골절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 국내에서 골다공증 골절이 매년 9.4%(2008~2011년) 증가하고 있고, 골다공증 골절의 경제적 부담도 매년 6.6% 증가 추세이며(골다공증에 대한 비용은 매년 9.2% 증가),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사망률도 높다. 그러나, 대퇴골절 후 골다공증 약물치료를 하면 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사망률이 43% 감소한다는 국내 보고가 있으며, 1년간 사용하여 척추골절위험도를 73% 감소시키는 새로운 약제도 소개되었으므로 골절 치료 후 적극적인 골다공증 진단과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골절 후 골다공증의 효과적인 진단과 치료를 위해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는 퇴원 후에도 골다공증 치료를 지속하는 프로그램(Fracture Liaison Service가 대표적)을 시행하여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 대만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행해 골절 후 100%의 환자에게 골밀도검사를 시행하고 90% 이상의 환자가 골다공증 치료제를 투여했다는 고무적인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현실에 맞는 2차 골절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극 활용하여 2차 골절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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