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 전경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 전경

26일 현재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11명 중 7명의 환자가 청도 대남병원에서 발생한 이유에 대해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알렸다.

이에 따르면 청도 대남병원 폐쇄병동의 장기 입원 환자로 공통적으로 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오랜 투병으로 인해 전반적 건강 상태가 불량한 상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의 급속 진행, 사망에 이르렀다.

대남병원 외 사망환자 역시 만성신부전 등으로 건강상태가 불량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폐 등 기저질환과 불량한 건강상태(면역력 저하)가 코로나19 감염 후 질병의 급속한 진행과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추정된다는 것.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장기간 정신병동 생활을 하면 개인위생이나 마스크 착용, 영양이 불량하고 보행공간 제한으로 근육량이 많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염병이 전파되면 예후가 안 좋다”며 “또한 연구결과를 봐도 정신과 보호병동 환자 중 호흡기 질환이 37.4%로 가장 높다”고 전했다.

특히 청도 대남병원의 경우 침대 없이 바닥에서 생활하는 등 다른 정신과 보호병동보다 더 열악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의 국내 3번째 사망 환자(M/40)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었음에도 전반적 건강상태가 나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19의 임상 정보 파악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코로나19의 감염, 기저질환 악화, 사망 간의 연관성이나 인과관계를 추정하기 어렵다.

이에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환자·고령자들이 밀집해 생활하는 병원이나 요양원 등에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이러한 환경에서 일하는 의료진, 각 격리병상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의료진 보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정신병원의 폐쇄병동의 집단감염 예방에 대한 향후 대책이 필요하다가 강조했다.

정신병원 폐쇄병동의 경우 특성상 자연 환기가 어려워 집단감염의 우려가 있는데 청도대남병원의 경우 침대 없이 온돌에 환자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등 그 취약성이 배가되는 시설환경이었으며, 면역기능이 떨어진 정신질환 환자의 경우 사망률은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는 것.

이소희 과장은 “전 세계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서 신종감염병 보고 사례는 거의 없다”며 “정신병동은 입출입 관리를 하고 있어서 감염균이 들어오기 어렵지만 일단 어떤 계기로 들어오게 되면 전염성 호흡기 질환의 경우 전파력이 더 클 수 있다. 장기입원으로 면역 기능이 저하된 정신질환자의 경우 연령과 상관없이 20% 이상까지 치사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어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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