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품 시장의 연간 매출 규모가 20조 원을 돌파했다.

최근 발표된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도 국내 의약품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도(18조 5,925억 원) 대비 8.6% 증가한 20조 2,003억 원이었다. 국내 출시된 2만 8천여 개의 제품 가운데 연 매출 500억 원을 돌파한 제품은 지난해 24개에서 12개가 추가된 36개로 늘어났다. 이 중 3개 제품은 1,000억 원대 실적을 넘어섰다.

국내 의약품 시장의 이러한 성장은 리피토·아바스틴·휴미라 등 전통적인 시장내 강자들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키트루다·타그리소·스핀라자 등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제품들의 활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의약품 매출 순위(자료: 아이큐비아 데이터, 의료정보 재구성)
2019년 의약품 매출 순위(자료: 아이큐비아 데이터, 의료정보 재구성)

제품별로 살펴보면, 2019년도 국내 의약품 시장의 선두는 부동의 1위 리피토였다. 화이자의 리피토는 전년도(1,372억 원) 대비 8.5% 증가한 1,489억 원의 연 매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특허 만료 제품임에도 불구,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가 하면 연 매출 1,500억 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2위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몫이었다. MSD의 키트루다는 전년도(703억 원) 대비 77.5% 증가한 1,248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3위와 4위는 두 자리 대 성장률을 보인 로슈의 아바스틴과 애브비의 휴미라가 자리했다. 아바스틴은 전년도(1,045억 원) 대비 14.1% 증가한 1,193억 원, 휴미라는 전년도(855억 원) 대비 12.6% 증가한 96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5위부터 10위 사이의 품목에서는 제품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33.2% 증가한 792억 원, 아스텔라스제약의 프로그랍이 7.4% 증가한 789억 원,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가 6.1% 증가한 782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길리어드의 비리어드와 로슈의 허셉틴, 동아제약의 박카스디는 실적이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0위 권에는 외국계 제약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747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를 비롯하여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가 708억 원, 노바티스의 엑스포지가 706억 원, BMS의 바라크루드가 698억 원, 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가 670억 원, 에자이의 아리셉트가 656억 원, 아스텔라스제약의 하루날디가 608억 원, MSD의 자누메트가 599억 원, 화이자의 노바스크가 584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는 등 총 9곳의 외국계 제약사가 10위권에 위치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만이 585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19위에 자리했다. 

20위 권에서는 대다수의 제품들이 두 자리 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국내 의약품 시장 상위 50개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애비브의 마비렛을 시작으로 로슈의 퍼제타가 557억 원, 아스텔라스제약의 베타미가가 547억 원, LG화학의 제미메트가 535억 원, 한미약품의 로수젯이 532억 원, 바이엘의 자렐토가 529억 원, JW중외제약의 위너프페리가 524억 원의 연 매출액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MSD의 아토젯과 암젠의 프롤리아, 종근당의 타크로벨, 바이엘의 아일리아,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 머크의 얼비툭스, 화이자의 입랜스가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바이오젠의 스핀라자는 출시 첫 해에 464억 원의 실적을 기록해 국내 의약품 시장내 새로운 강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