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암병원 백남선 원장
이대암병원 백남선 원장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이 35.5%이다. 그 중에서도 여성을 위협하는 3대 암인 유방암, 갑상선암, 자궁경부암에 대해, 2009년 개원 이후 여성암 특화라는 강점으로 UAE, 우즈베키스탄, 몽골,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60여 개국에서 매년 약 4천명의 여성암환자들이 찾고 있는 이대암병원 백남선 원장에게 알아보았다.

 

유방암-식습관·갑상선암-방사선·자궁경부암-바이러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체지방, 근육을 비롯해 부신에서도 생기는데 결국 이러한 여성 호르몬 분비가 유방암의 원인이 된다. “유방암의 약 75%는 이러한 여성호르몬 때문에 생긴다”며 “이 밖에 유전, 방사선 영향,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고지방, 고칼로리 같은 식습관”이라고 백 원장은 강조했다.

미국에서 유방암은 2010년도에 26만 명이 발생했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서 유방암이 같은 인구수 비율로 해도 4배정도 많다. 그만큼 서양화된 음식이나 운동부족, 갱년기 때문에 쓰는 여러 가지 호르몬 대체요법 등을 많이 하기 때문인 것. 이 같이 유방암은 음식이 제일 중요하고 만혼에 출산이 늦어지고 수유기간이 짧고, 신체운동시간이 부족하며, 호르몬제 오남용이 주요인이 된다. 따라서 “아이를 낳는다면 기왕이면 30대 전에 낳아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적다”고.

반면, 갑상선암은 식습관과 큰 연관이 없다. “교과서에 따르면 저선량 방사선에 계속 노출될 때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며 “실제 히로시마, 체르노빌 주변 사람들이 사고 5~10년 뒤 갑상선암, 백혈병이 가장 많이 생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자궁경부암은 사람 인유두종(HPV) 바이러스가 주원인이다. “HPV 바이러스는 150종으로 다양한데 그 중 16번과 18번이 70%의 자궁경부암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이러한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나와 있어 최대 98%까지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성 3대암 이외 난소암도 한 해에 약 2천 명 가량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난소암은 증상이 없어서 대부분 늦게 발견되며 치료도 어렵다.

"난소암 진단을 위한 혈액검사인 CA12가 있지만, 진행이 된 뒤에 발견된다는 것이 난점“이라며 ”이에 스탠포드 등에서 난소암 진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수시로 자가진단이 중요하다. “갑상선암의 혹은 의사들도 체크하는 것이 어렵지만, 유방암은 몽우리가 있으면 만져 진다”며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 35세부터 매년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현재 국가에서는 만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에 1회씩 유방촬영술(X-Ray)을 국가검진으로 제공하고 있는데도 검진율은 반도 안 되는 것이 문제다. 이에 대해 “유방촬영술은 가슴을 눌러서 미세석회를 찾아내는 검사방법인데, 우리나라 여성들은 대부분 치밀유방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검사를 건너뛰거나 초음파만 찍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미세석회는 유방촬영술로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치밀유방이라고 해도 검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백 원장은 폐경후 갱년기 증상 치료로 여성호르몬 치료 보다는 식생활 개선을 권유한다. “워낙 많은 암환자들이 음식에 대해 물어봐서 일본에서 1년 동안 먹거리만 공부하기도 했다”며 “폐경 전부터 식물성 호르몬이 많이 들어있는 콩을 비롯해 아마씨, 칡즙, 석류, 달맞이유 같은 음식을 많이 먹는게 좋다”면서 “그리고 마늘은 가장 싼 항산화 식품이므로 암 예방을 위해 가장 권장할 만한 식품”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