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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문제없이 세계 빅데이터로 연구한다

기사승인 2019-12-16  00: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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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통데이터모델 CDM, 빅데이터의 또다른 방향 제시

현재 국책 연구 일환으로 다부처에서 공통데이터모델을 기반으로 한 분산형 연구망 구축 및 활용 사업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인 동향을 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의료정보학회가 주최한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한 공통데이터모델(CDM) 국제 세미나 ‘2019 OHDSI Korea Symposium’이 국내외 전문가 4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지난 12일~14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렸다.

학회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의료정보학의 세계적 석학이자 전체 OHDSI의 의장인 George Hripcsak 교수와 유럽에서 공통데이터모델(CDM)을 이용해 EHDEN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Peter Rijnbeek 교수, 국내 분산형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사업 단장을 맡고 있는 박래웅 교수가 참석해 프로젝트 진행상황에 대해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 좌측부터 박래웅 국내 분산형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사업 단장,OHDSI 의장 George Hripcsak 교수, Peter Rijnbeek 교수

병원에서 쓰는 용어는 의사마다 다르다고 할 정도로 제각각인데 각각의 질병, 증상 등의 용어를 통일해 일종의 만국공통어로 만든 것이 공통데이터모델 ‘CDM’이다.

CDM은 세계 200여개 기관, 3000명 이상 연구자가 참여해 20개국, 19억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공유하는 비영리 국제 컨소시엄 '오딧세이'(OHDSI)가 만든 의료데이터 모델인 것.

이같이 오딧세이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관련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몹(OMOP) 공통데이터모델을 활용한 분산연구망으로, 현재 국내 30여개의 대형병원들이 실제로 적용해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연구자가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방식이 아닌 오딧세이 툴을 병원에 제공하면, 병원 안에서 프로그램이 작동되고 이렇게 분석된 최종결과가 계산되어 병원 밖 연구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라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박래웅 교수는 “기존에는 연구자마다 연구 기준이 달라서 실용성이 없었는데, 표준화된 툴을 통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줄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연구의 신뢰성이 오딧세이의 목표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실제 OHDSI의 의장인 George Hripcsak 교수는 이러한 공통데이터모델을 이용하여 고혈압 약제를 연구해 국제적 학술지인 란셋(Lancet)에 기고한 바 있다. “이 연구에 500만 명의 데이터가 사용됐음에도 오딧세이 툴을 이용해 개인정보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

그렇다면 국가별 데이터의 차이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Peter Rijnbeek 교수는 “국가발로 답이 다르다면 오딧세이가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CDM은 국가가 달라도 700만개의 표준화 용어로 변환되어 똑같은 의미를 가지도록 하기 때문에 분석 방법도 통일화 돼 있다”면서 “그럼에도 차이가 난다면 해당 국가의 유전적 차이 등 정도일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연구자들도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러한 세계 200개 기관들의 의료 데이터를 통해 연구할 수 있다.

George Hripcsak 교수에 따르면 우선 데이터에 관한 고유 정책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 결정할 수 있다. OHDSI 내 포럼에서는 연구를 신청하는 연구자들의 계획서를 접수하여 오딧세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관을 찾는다. 계획서를 보고 연구에 참여하겠다는 기관이 있으면, 그 병원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추후 연구 결과를 다시 병원에 피드백 할 수 있다. 즉, “연구자와 기관이 상호 도움을 줄 수 있고, 연구 참여를 통해 근거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우리는 돈을 받고 데이터 접근권한을 주지는 않는다“며 ”오픈 소스나 툴을 제공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식만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보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갖고 있다. 박래웅 교수는 그러나 오딧세이의 경우 연구자에게 데이터를 주지 않으므로 어떤 연구방법보다 가장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심평원이나 건보공단에서 진행하는 약물 경제성 분석 같은 연구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건보공단 데이터도 CDM 방식으로 바뀌게 될 전망인데, 약물 경제성 분석 등에 이용된다면 연구가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CDM 연구자유지대 협정(CDM Research Free Zone Agreement)식도 열렸다. 이 협정에는 아주대병원, 전북대병원, 강원대병원, 원광대병원, 세종병원(부천, 메디플렉스) 등 5개기관 총 6개 병원이 참여했다. 협약 이후에는 여기에 참여하는 기관들이 연구를 진행할 때 자신들의 기관 연구자들과 타기관 연구자 간에 최대한 동등한 권한을 보장하고, IRB도 공용으로 승인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박래웅 교수는 “우리나라 데이터는 훨씬 안전함에도 불구하고 IRB 규정상 기존 승인받은 기관보다 연구기관이 늘어나면 다시 IRB 심의를 받아하는 불합리함이 있었다”며 “이번 협정을 통해 한 병원이 IRB 승인을 받으면 각자 인정해 주는 것을 협약한 것”이라면서 “협약 병원들을 계속 늘려갈 방침이며, 이를 통해 연구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OHDSI Korea는 2016년 국제 OHDSI 컨소시엄에서 첫 region chapter로 포럼이 개설되었으며, 2017년 3월에는 1회 OHDSI Korea International Symposium을 개최한 바 있다. 2019 OHDSI Korea International Symposium에는 12명의 해외 OHDSI 리더들이 OHDSI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었으며, 국내에서도 병원, 연구소, 정부기관, 산업체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CDM 기반의 연구들을 발표했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저작권자 © 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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