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방의약품 시장내 리피토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원외처방 보고서(유비스트)에 따르면, 2019년도 상반기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 규모는 6조 3,810억 원으로 전년 동기(6조 1,207억 원) 대비 4.3%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화이자의 리피토는 2위 비리어드와 약 300억 원 가량의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2019년 상반기 원외처방 TOP 50(자료 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2019년 상반기 원외처방 TOP 50(자료 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2009년 특허 만료 이후 역주행을 거듭한 리피토는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789억 원) 대비 5.8% 증가한 835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1위 자리에 앉았다. 특허 만료 1년이 지나 약가가 절반으로 줄어든 2010년도에 연 처방액 860억 원을 기록했던 리피토는 다수의 제네릭과 복합제 등 경쟁 제품들의 등장에도 불구, 9년만에 2배에 달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길리어드의 비리어드는 특허 만료 여파로 인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허 만료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에는 리피토와 2억 원에 불과했던 격차가 1년만에 300억 원 가량으로 크게 벌어지며 사실상 선두 경쟁에서 밀려난 모양새다.

3위부터 10위 사이 품목들은 치열한 순위 쟁탈전을 펼쳤다. 먼저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은 전년 동기(366억 원) 대비 15.0% 증가한 421억 원을 달성하며 3위로 올라섰고,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는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글리아타민의 성장률에 미치지 못해 순위가 한계단 내려갔다. 그 뒤를 이어 한독의 플라빅스가 410억 원,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가 402억 원, 대웅제약의 아리셉트가 368억 원, 노바티스의 엑스포지가 366억 원,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이 360억 원, 아스텔라스제약의 하루날이 354억 원의 처방조제약을 각각 달성하며 박빙의 순위 경쟁을 벌였다.

10위 권에서는 국내 제약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10위 권에 자리한 5개의 국내 제약사 제품 중 종근당 글리아티린과 로수젯, 리바로, 제미메트 등 4개 제품이 두 자릿 수 성장률을 달성한 반면, 자누메트, 리리카, 노바스크, 트라젠타는 상승폭이 다소 더뎠다. 특히 BMS의 바라크루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20위 권에서는 아토젯과 릭시아나의 활약이 돋보였다. MSD의 아토젯은 전년 동기(145억 원) 대비 92.9% 증가한 280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상위 50위권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도 전년 동기(148억 원) 대비 69.9% 증가한 252억 원의 성적을 기록하며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이 외에도 한림제약의 엔테론, 애브비의 마비렛, BMS의 엘리퀴스, 유나이티드제약의 실로스탄 씨알, 유한양행의 로수바미브, 종근당의 텔미누보, 대웅제약의 우루사, SK케미칼의 조인스, GSK의 아보다트, 종근당의 이모튼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위 50위 권내에 자리했다. 특히 마비렛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불과 10개월만에 반기 실적으로 200억 원을 돌파하는 성적을 거뒀다.

한편, 상위 50위 권내에 자리한 국내 제약사 제품은 23개, 외국계 제약사 제품은 27개이었으며 40개 품목은 상승세를, 10개 품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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