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마비가 기면병을 예측하는 주증상 중 하나라는 최신연구결과가 국내 심포지움에서 발표됐다.

한국수면학회가 지난 2월 23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기면병 과수면증 심포지움 및 MSLT, MWT 워크샵’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면병과 과수면증의 진단, 병태생리, 치료와 Multiple sleep latency test, Maintenance of Wakefulness testMSLT, MWT 등의 진단방법에 대한 심포지움과, 기면병 과수면증의 사례를 통해 Polysomnography(PSG)와 Multiple sleep latency test(MSLT)를 판독하고 진단에 도움을 주는 워크샵이 진행됐다.

특히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Ohayon 교수가 참석해 ‘기면병 환자와 가족들의 수면장애 역학 및 추적연구’ 결과에 대한 특강을 진행하며 새로운 연구결과를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한국수면학회 홍승철 회장
한국수면학회 홍승철 회장

이에 대해 한국수면학회 홍승철 회장은 “Ohayon 교수 특강에서는 기면병이 두 명 이상 발생한 가족 구성원에서는 유전적인 소인이 강하며, 기면병을 포함한 수면장애가 더 많이 나타난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며 “기면병 증상 중에 하나인 수면마비 증상이 새로이 기면병이 발생할 것을 예측하는 중요한 주증상으로 부각된 것은 기존연구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회장에 따르면 기면병은 탈력발작이 동반된 기면병과 탈력발작이 없는 기면병으로 구분이 된다. 탈력발작은 웃거나 화가 나거나 농담을 주고 받을 때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으로 렘수면의 현상으로 이해되고 있다. 대개 탈력발작이 동반되는 환자들에서는 각성을 유지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 히포크레틴(hypocretin, 일명 오렉신 orexin이라고도 함)이 부족하며, 유전자로 알려진 HLA-DQB10602가 양성인 경우가 90%이상이고 자가면역질환 과정에 의해 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회장은 “최근에는 2009년도에 전 세계에 유행했던 신종플루에 걸렸거나 예방접종을 맞은 사람들 가운데에 기면병 증상이 새로 나타난 사례들 보고가 늘어나서 그에 대한 연구를 지속되고 있다”며 “신종플루가 원인이 되는 기면병은 그 원인으로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T세포(CD4+T 세포, CD8+T 세포)를 활성화 시켜서 뇌 안에 있는 히포크레틴 세포를 파괴한다고 하는 모델로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탈력발작이 없는 기면병을 2형 기면병(Type 2 Narcolepsy)이라고 하는데 특발성 과수면증과 비교하면 다중수면잠복기 반복검사에서 수면시작 렘수면기가 2회 이상 나타날 때 기면병 진단을 내리고, 1회 이하는 특발성 과수면증이라고 진단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수면장애에서는 졸린 증상은 똑같이 나타나고, 나머지 증상에서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홍 회장은 “현재 의료보험 수가체계에서는 기기면병 환자들이 산정특례 등의 혜택을 받는 반면에 특발성 과수면증 환자들이 낮졸림증 치료제인 프로비질 조차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과수면증 환자들 치료에 커다란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차라리 특발성 과수면증을 기면병의 진단기준에 포함시켜 혜택을 주는 것이 옳다고 주장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기면병의 새로운 치료약제들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새로운 치료제로는 모다피닐(프로비질)의 R이성체인 아르모다피닐(누비질), 히스타민(histamine)을 활성화 시키는 약제(Pitolisant, Wakix)와 도파민(dopamine)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을 증가시키는 약제(JZP-110, Solriamfetol) 그리고 히포크레틴(hypocretin, 또는 orexin)을 활성화 시키는 약제(YNT-185) 등이 소개 되었다.

홍 회장은 “낮졸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일반인구의 약 10-30%를 차지할 정도로 많으며, 각종 산재와 교통사고 등을 유발하여 사회적 문제를 야기키시고, 작업효율을 떨어뜨려 낮 동안의 기능을 저하시킨다”며 “수면다원검사와 다중수면잠복기 반복검사 등의 검사를 통해 적절한 진단과 조기 치료 되어야 하는 증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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