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선학회 최유성 이사
대한건선학회 최유성 이사

건선 치료에 생물학적 제제의 치료 효과는 월등하지만 실제 사용은 1%가 안 되고 있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건선학회는 10월 29일 세계 건선의 날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건선의 최신 치료제인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현황과 정책적인 문제점에 대해 알렸다.

대한건선학회 송해준 회장은 “건선은 비감염성 질환으로, 면역학적 이상소견을 동반한 질병으로 평생 호전과 악화를 가는 질병으로, “아직 완치 방법은 없지만 고혈압, 당뇨처럼 관리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문제없다”며, “생물학적 제제가 나오면서 전대미문의 효과를 보이며 전 세계에서 쓰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용이 1% 미만”이라고 전했다.

대한건선학회 홍보이사 최유성 교수(울산대병원 피부과)가 발표한 건선치료제 현황에 따르면 건선은 바르는 약과 사이클로스포린으로 대표되는 전신치료제와 광선 치료 등이 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많은 면역 혹은 염증성 피부 질환 치료(중증 아토피 피부염, 만성 두드러기, 탈모증 등)에 사용되며, 건선의 면역병인에 중요한 여러 염증매개 물질을 억제, 각질의 증식을 억제한다. 그러나 신장 기능에 영향과 고혈압, 기타 소화장애, 구역질, 감각이상, 다모증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수개월에서 1~2년 정도 사용 후 다른 치료로 바꾸거나 증상 악화시 간헐적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여 나온 약이 생물학적 제제다. 엔브렐, 휴미라, 레미케이드, 스텔라라, 코센틱스, 탈츠, 트렘피어 등이 있으며, 효과는 건선 중증도 점수를 나타내는 PASI 개선율이 75% 이상이다.

최유성 교수는 “생물학적 제제란 화학적 합성과정이 아닌 생물학적 작용을 통해 세포나 조직어서 만들어진 단백질로, 장점은 우수한 효과와 간, 신독 등의 일반 전신약제의 부작용이 적고, 전신치료제보다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단점은 점으로는 한 달에 약 1천 만원이라는 높은 비용과 기존 약제보다 축적된 임상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2017년 6월부터 중증건선이 산정특례 제도에 포함되어,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중증 보통 건선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치료비의 10%만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 다만 산정특례 제도 대상은 경구 약제 치료와 광선 치료를 각각 3개월씩 총 6개월 이상 받고도 체표면적 10% 이상(약 손바닥 10개 정도), 건선 중증도(PASI) 점수 10점 이상으로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경구약제와 광선 치료를 시행할 수 없는 경우, 경구 약제 또는 광선 치료 중 한 가지를 6개월 이상 받고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만 해당되며, 조직 검사로 건선을 확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최근 발표된 국내 건선 연구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70% 이상이 국소도포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생물학적 제제는 2015년 기준 건선 환자의 0.35% 정도에게만 사용되는 수준이었으나 그 후 점차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송 회장은 “생물학적 제제가 일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10배, 대만도 최소 2배 이상 사용되고 있다”며 “대만은 생물학적 제제의 부담 늘어나면서 위원회를 만들어 병원에서 증세가 심한 환자 기록을 보내서 승인 받으면 무료로 치료 제공하도록 하는 국가 주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국가에서 자격 가진 의료기관 심사를 통해 정해서 그 병원에서 사용하는 생물학적 제제는 제한을 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약물 사용후 심사를 통해 하자가 발견되면 지급이 거부되는 형태의 제도로 운용되고 있어서, 몇 개월 후 지급이 거절되면 고가 약제이다 보니 환자, 의료진에게도 타격이 매우 크다는 것. 이에 “보완을 통해 대만이나 일본식처럼 의사가 검증하면 재량을 인정해 주는 형태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한 가지 생물학적 제제 사용이 적은 이유에는 수가 문제도 걸려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새로운 치료제이다 보니 부작용 검사 등 시간이 많이 걸리고 설명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수가에는 차이가 없다. 또한 생물학적 제제가 주사형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에 따라 일본에서는 ‘안전 투약 지도료’ 같이 따로 수가를 책정해 균형을 맞춰주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그런 수가가 없다보니 병원 입장에서는 손해이기 때문.

이에 송 회장은 “좋은 치료 방법이 있음에도 운용에 경험이 없어서 환자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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