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을 하는 가임기 여성의 대다수가 경험하는 월경질환. 빨라진 초경 연령과 임신기 감소 등으로 월경 횟수가 증가하면서 월경질환 환자 수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월경과다증은 여성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질환으로, 5년새 환자 수가 31%나 늘어났다. 하지만 월경과다증을 겪고 있는 환자 중 치료를 받는 수는 절반에도 못하는 실정.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동윤 교수는 "월경과다증은 매우 주관적인 질환"이라며 "월경과다증을 겪고 있더라도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월경과다증의 경우 주기당 80ml 이상인 경우로 정의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이를 정확하게 측정하여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영국 NICE에서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환자 삶의 질 측면에서 훼방을 놓을 수 있는 정도의 월경양'을 월경과다로 정의하고 있다.

이 교수 역시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월경과다의 정의가 특정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 아닌, '환자의 삶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느냐'로 바뀌고 있다"며 "월경의 양과 통증 등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월경과다증"이라고 정의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동윤 교수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동윤 교수

월경과다증의 치료는 어떨까.

이 교수는 "월경과다증 치료에 가장 효율적인 치료는 피임제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와 피임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치료를 기피하는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난소 기능이 저하되어 향후 임신이 어려워 진다는 오해라던가, 피임약을 복용하는 미성년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등으로 인해 월경과다증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

이 교수는 "월경과다증의 경우 수술이나 지혈제, NSAID(비스테로이드 항염제)로 치료할 수도 있지만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피임제"라며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도 월경과다증 치료에 피임기기인 미레나(성분명 레보노게스트렐)를 가장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미레나는 레보노르게스트렐이라는 황체호르몬을 5년에 걸쳐 일정하게 방출시키는 기기다. 생식기관에 기질적 병변이 없는 월경과다 여성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미레나 사용 3개월 시점부터 월경량 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12개월 시점에서는 97%까지 월경량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바이엘의 '미레나(성분명 레보노게스트렐)'
바이엘의 '미레나(성분명 레보노게스트렐)'

이 교수는 "월경량이 많아 질수록 통증도 동반되는데, 미레나는 월경량 감소와 통증을 줄이는 효과를 모두 가지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월경과다증 치료에 많이 쓰이고 있다"며 "심지어는 무월경에 가깝게 되어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연구결과를 통해 미레나의 단점은 의학적으로 충분히 감수할 만한 치료제라는 것이 밝혀져 있음에도 불구, 국내에서는 단점만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월경과다증은 월경량이 환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핵심적인 목적인 만큼, 베네핏이 가장 큰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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