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과학연구 최고책임자 마누엘 피취 박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과학연구 최고책임자 마누엘 피취 박사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유해성 논란이 가일층 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가 최근 식약처의 발표에 반박하는 연구결과를 내놨기 때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은 18일 일반담배 흡연자와 아이코스로 전환한 흡연자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진행한 임상시험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식약처의 유해성 평가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국내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니코틴 함유량이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이며, 타르 성분은 더 많이 들어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PMI 측은 식약처가 자체 분석결과 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연구 결과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다며,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분석 결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업체 측은 “타르 수치는 잔여물의 단순 무게이므로 독성물질과 그렇지 않은 잔여물이 어떻게 구성됐는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며, “타르는 담배규제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으며, 타르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식약처가 실시한 분석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에 포함된 유해성분 9종의 함유량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반담배에 비해 평균 90%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럼에도 식약처는 이러한 분석결과는 배제하고 WHO와 EU 등이 타르가 소비자들을 오도할 수 있는 잘못된 개념이라고 규정한 견해를 무시한 채 ‘타르’ 수치에만 초점을 맞추었다”고 반박했다.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PMI의 과학연구 최고 책임자인 마누엘 피취 박사(Manuel Peitsch)는 6개월 동안 진행된 이번 대규모 임상연구를 발표했다. “미국에서 488명의 일반담배 흡연자와 아이코스로 바꾼 사용자 496명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과 암, 호흡기 질환 등 8가지 주요 임상위험 지표를 평가했다”며 “그 결과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람들은 6개월 후 8가지 신체평가지표(주요 임상위험 평가지표)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번 대규모 임상연구는 지난 8일 ‘위험감소담배제품(MRTP)’과 판매 승인을 검토 중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됐으며, 해당 연구 결과는 추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국내 관련 부처에도 제출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필립모리스 김병철 전무는 “지난 2년 동안 식약처에 선진국과 회사의 연구결과 꾸준히 제출해왔다”며 “그럼에도 유해성분이 감소됐다는 내용보다는 WHO에서도 적절치 않은 기준인 타르에 초점을 맞춰 발표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 자료를 제출할 것이며,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위해서는 기업 뿐 아니라 정부 정책도 필요하기 때문에 합리적 판단을 내리게 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가 6개월이라는 단기간의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성을 비교한 결과라는 점과,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와 인체 영향이 다를 바 없다는 기존의 미국 연구결과 등도 나와 있어 앞으로 전자담배의 유해성 공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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