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데이터를 보유한 일부 품목에만 허가가 적용되던 DPP-4억제제+SGLT-2억제제 병용요법에 보험 급여가 적용될 전망이다.

제약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자누비아+포시가, 트라젠타+자디앙 등 일부 병용 요법에만 국한되어 있던 허가 사항을 DPP-4억제제와 SGLT-2억제제 계열 약물 전체로 확대하고 보험 급여까지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심평원은 대한당뇨병학회측에 두 계열의 병용요법 급여 적용에 대한 재정영향평가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또한 보험급여 기준이 확대되는 경우 통상적으로 제약사측에 약가 인하를 요구해 온 바에 따라, DPP-4억제제·SGLT-2억제제 계열 약물들에 대한 약가 인하 폭을 조율 중인 상황이다.

대한당뇨병학회 한 관계자는 "DPP-4억제제 계열과 SGLT-2억제제 계열의 병용 급여 확대는 이미 기정사실화 됐다"며 "정부와 제약사들간의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5월부터 두 계열의 병용 급여가 전 품목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원하는 약가 인하 폭에 미치지 못하거나 일부 제약사에서 약가 인하를 거부할 경우에는 급여 확대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며 "각 제약사마다 약가 인하에 대해서는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인하 폭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DPP-4억제제와 SGLT-2억제제 계열의 병용 급여 확대는 경구용 당뇨치료제 시장에도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해 국내 허가를 획득한 DPP-4억제제+SGLT-2억제제 복합제인 베링거인겔하임의 '글릭삼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큐턴'의 경우 급여 확대 이후 약제들을 출시할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한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A 교수는 "DPP-4억제제와 SGLT-2억제제 병용 요법의 급여가 모두 풀리면 복합제들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복합제를 보유한 회사들의 경우 신약의 급여 출시를 위해 정부의 약가 인하 요구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급여 확대는 국내 경구용 당뇨 치료제 패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 교수는 "DPP-4억제제와 SGLT-2억제제의 병용 급여가 적용될 경우 SGLT-2억제  시장 규모는 대폭 성장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급여의 제한으로 인해 처방에 소극적이었지만, 급여가 확대될 경우 최소한 1천억에서 2천억 사이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