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간호사 이직률이 34%에 달하고 있다. 그들이 병원에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29일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 지속 근무환경 마련을 위한 연속 정책 간담회’ 3번째 시간으로 신규간호사 현장 적응을 위한 간호교육 개선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윤종필 국회의원은 개회사에서 “우리나라 간호대학의 경우 최근 단기간에 입학 정원이 급증하면서 임상실습 병원을 구하지 못하는 등 실습교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실습기관이 지역으로 갈수록 교육 기관수에 비해 병원수가 적어 실습지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간호교육 제도 개선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옥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신규간호사 이직률은 2016년 기준 평균 34%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임상 실무 시작 후 1년은 신규간호사들이 조직에 적응하고 임무수행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하는 시기임을 고려할 때 신규간호사의 이직은 간호부족 뿐 아니라 전문성 확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에 다양한 해결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 이화여대 간호대학 신수진 교수는 ‘신규간호사의 현장적응을 위한 간호교육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신규간호사 간호교육의 문제점으로 단기간 급증한 간호대학 입학정원으로 인해 교육기관 및 실습기관이 양적, 지역적 불균형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204개 간호학과 중 부속병원이 있는 간호학과는 41개 뿐이고, 실습기관으로 선정 가능한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전국 164개 뿐이다.

또한 관찰 위주의 실습으로 직접 경험기회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총 임상실습 시간 1,000시간 중 대부분 관찰과 구두 설명으로 실제적 간호행위 비중은 낮다.

현장직무 교육에 있어서도 간호교육관련 ‘계속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형식적인 직무교육 프로그램의 운영도 문제다.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우선 대학교육 차원에서는 ‘간호대학 설립 운영규정의 강화’를 꼽았다. 현재 자연계열로 분류된 간호학과를 의학계열 전환 및 간호계열로 독립돼야한다는 것. 이를 통해 “학생 당 교원 수에 대한 교원 기준을 간호교육 특성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며 “간호학과 신설 후에도 사후평가제를 도입해 제대로 계획을 집행하지 못하면 패널티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간호학 특성을 반영한 현장교수제도 도입, 병원 내 실습교육 공간 확보 규정화를 들었다.

두 번째, 직무교육에 있어서는 직무현장의 교육훈련 충실도를 높이기 위해 신규간호사 훈련 프로그램을 표준화하고, 이를 위한 인력확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즉, “신규간호사 교육기관 확대 및 재정지원, 신규간호사 업무부담 완화, 프리셉터 간호사에 대한 지원 등을 통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또한 의료기관 평가인증 기준을 개정해 일정 규모 이상 기관에서는 간호직원 교육인력 및 전담부서의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중소병원이 활용할 수 있는 거점 교육센터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산시 병원간호사회 황순연 회장(전 동아대병원 간호부장)은 신규간호사 교육의 개선방안에 대해 우선 간호대학 교육에서부터 환자에 대한 이해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간호의 핵심가치를 우선적으로 심어줘야 한다는 것. 이어 ‘지속 근무를 위한 경력관리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시했다. 각 병원에 적합한 4~5단계의 clinical ladder system을 도입해 지금의 주임-수간호사-과장-부장의 승진제도가 아닌 간호전문직 수행을 통한 자긍심 강화와 그에 따른 책임, 수행업무, 자격 및 승진 요건 등 보상체계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간호협회 차원에서의 경력관리시스템에 대한 단계적 수행기준, 평가 등의 기본 기준을 위한 연구를 제안했다.

2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다양한 개선방안이 제시됐다. 

반자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간호부 간호교육 Unit Manager는 “신입간호사의 효과적인 조직사회화를 위해서는 교육 체제로만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교육 못지않게 멘토링 등과 같은 정서적 지지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교육에 있어서는 임상 실습을 통해 배우기 어려운 술기의 경우 최대한 임상 현장과 동일한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입간호사 오리엔테이션 교육 방법의 혁신도 제시했다. 이 일환으로 현재 시행중인 프리셉터쉽 기간의 연장과 간호부 교육 전담 인력과 각 부서의 프리셉터가 적절한 업무 분담을 통해 교육을 분담하고, 교육 결과 공유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Y세대의 이해, 코칭, 리더쉽 등 다양한 특강을 통해 의사소통 방법을 지도하기 위한 관리자 교육도 제안했다.

박인숙 충남대학교 간호대학 교수는 간호교육과정의 검토 및 수정을 제안했다. 우선 교육과정안에서 실무 체험 기회 제공 방안으로 캡스톤(Capstone) 교과목 운영, 4학년 2학기에 ‘종합선택실습’ 수업 운영을 제안했다. 또한 실습교육의 질관리 방안으로 실습교육과목의 효율적인 배치와 현장지도자 확보, 시뮬레이션 실습 강화, 실습교육의 표준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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