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ew Oral Anticoagulant, 이하 NOAC) '자렐토'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에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2017년도 3분기 NOAC 매출 추이(자료:IMS 데이터, 의료정보 재구성)
2017년도 3분기 NOAC 매출 추이(자료:IMS 데이터, 의료정보 재구성)

최근 발표된 IMS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NOAC 시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186억 원) 대비 45.3% 상승한 270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바이엘의 자렐토는 10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는 1차 급여 확대 2년 여 만에 분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기록이자, 전년 동기(85억 원) 대비 27.4%나 상승한 결과다. 특히 전 분기 2위인 엘리퀴스와 30억 원대로 좁혀졌던 격차를 다시 40억 원대로 벌려놨다.

이 같은 자렐토의 강세는 광범위한 영역의 적응증 덕분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심부전연구회 전은석 회장은 "NOAC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된 자렐토는 넓은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을 뿐더러, 모든 영역에서 가장 방대한 연구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출혈 빈도가 높다고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지만, 이는 적절하게 혈전생성을 방지한다는 방증"이라며 "NOAC 제품들 간에 메이저 출혈은 1~2% 가량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뿐더러, 출혈이 발생하더라도 의료진들이 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회장은 "향후 자렐토는 아스피린 시장을 전부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에는 말초동맥질환(PAD) 및 관상동맥질환(CAD) 환자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비롯하여 각종 스터디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영역으로 적응증을 더욱 늘려 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위를 차지한 BMS의 엘리퀴스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엘리퀴스는 전년 동기(45억 원) 대비 51.9% 상승한 68억 원을 달성했지만, 1위인 자렐토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3위인 릭시아나가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만큼, 2위 자리 수성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NOAC 시장에 가장 늦게 합류한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는 NOAC 제품군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릭시아나는 전년 동기(16억 원) 대비 211.2% 상승한 5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분기 23억 원이었던 엘리퀴스와의 격차가 반년만에 10억 원대로 줄이며 새로운 순위 변동을 예고했다.

전은석 회장은 "자렐토와 릭시아나는 1일 1회 복용이지만, 엘리퀴스나 프라닥사는 1일 2회 복용이라는 점에서 복용편의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1일 2회 복용하는 약물을 1일 1회 복용하는 약물로 많이 바꾸지만, 1일 1회 복용하는 약물을 1일 2회 복용하는 약물로 바꾸는 경우는 매우 드문 만큼 자렐토와 릭시아나의 입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역전제 출시 이후 지속적인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여 온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는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40억 원) 대비 9.8% 상승한 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 다만, 추석 연휴 기간 내 전체적인 처방량 증가세를 감안하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이에 더해 최근 물질특허와 조성물특허 회피에 성공한 국내 제약사들이 염 변경이나 무염 제품 출시를 준비 중에 있어 프라닥사의 매출 손실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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