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세계 최초로 지방흡입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기술이 개발돼 주목된다. 국내 대표 비만 진료병원인 365mc네트웍스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 지방흡입의 안전성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한 ‘M.A.I.L System’을 공개했다. 김남철 회장은 ‘M.A.I.L System’의 세계 진출 및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IT 기법을 활용해 비만 치료효과를 높이는 연구 투자에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술동작 모션캡처해 인공지능으로 분석 ‘M.A.I.L System’

“‘M.A.I.L 시스템은 의사의 시술동작을 데이터화하여 모두 기록해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첫째, 정확한 지방층을 타겟팅 해 부작용을 줄이고, 둘째, 수술 품질의 향상을 극대화 할 수 있죠. 그리고 세 번째 장점은 ’물음표‘입니다. 이는 인공지능이 얼마나 더 많은 일들을 해 줄 수 있는지 인간의 사고 범위 내에서는 알 수 없기 때문이죠.”

지방흡입은 시술자의 촉과 감에 의존하기 때문에 수술의 안전성이나 결과 등 모든 측면에서 정량화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녀왔다. 이러한 기존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술의 안전성 및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M.A.I.L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는 것.

김 회장은 “‘M.A.I.L 시스템’은 집도의의 수술 동작을 모두 모션캡쳐해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하고, 잘된 수술과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의 수술 데이터를 패턴화해 분석해 낸다”며 “이를 통해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스트로크 모션을 실시간으로 인지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365mc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에 앞서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과 스트로크 모션 디지털화를 위한 IoT 센서를 개발, 빅데이터를 축적했다. 여기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접목시키는 데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활용했다.

향후, 365mc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마켓인 애저(Azure) 마켓플레이스 (Marketplace)를 통해 전세계 지방흡입 의료기관에 ‘M.A.I.L 시스템’을 보급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품질 정량화’의 고민, 인공지능으로 날개 달아 

365mc 병원은 비만을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개념이 잡히기도 전인 2003년 비만 치료 오직 한 분야로 고집 있게 걸어왔다. 개원 이래 국내 첫 비만수술 특화병원인 365mc병원과, 두 번째 비만수술 특화병원인 부산365mc병원을 비롯, 총 17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올해 12월에는 대전에365mc 역대 최대 규모로 ‘365mc 지방이 타워’를 준공할 예정이다.

특히 그 동안 누적 10만여 건이 넘는 세계적 수준의 지방흡입 수술 건수, 지방흡입 특화병원 최초 마취전문의 실명제 실시, 집도의 컨디션 검증제 등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비만 치료의 발전을 선도해 왔다.

그 중에서도 이번 ‘M.A.I.L 시스템’은 단순 첨단 기술 개발이라는 차원보다는 비만치료에 있어 가장 최적의 치료를 찾고자 하는 끊임없는 모색과 도전이라는 데 더 큰 가치가 있다.

김남철 대표원장이 M.A.I.L system 신기술 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남철 대표원장이 M.A.I.L system 신기술 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는 기술 개발을 위해 시도해온 과정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 회장에 따르면 10년 이상 지방흡입 수술을 해 오면서 계속 데이터를 지켜본 결과 오랜 경험이 있는 의사들의 경우 숙련도가 높아지니 멍 등의 문제점 발생 비율이 줄고, 숙련도가 낮으면 문제 발생률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당연한 일 일수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숙련도가 높아지는 포인트는 무엇인지 궁금증을 갖게 됐다”며 “수많은 수술케이스를 접하며 고민해 보니 그 답은 지방흡입 수술의 근간인 스트로크 모션에 있었다. 이에 7~8년 전부터 이 스트로크 모션의 품질을 정량화를 고민하게 됐다”고.

이를 위해 움직임 공간 좌표 내에서 디지털 데이터 축적 기술력을 가진 곳을 찾다가 2014년 산업통상자원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전자부품연구원에 도움을 청해 함께 스트로크 모션 디지털화를 위한 IoT 센서를 개발하고 빅데이터를 축적해 오게 됐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모션 캡쳐 데이터가 너무 커서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 계산을 해 낼 수가 없었던 것. “수술 한 건당 데이터가 20만개더라”며 “1년 수술 데이터만 20억 개가 넘어서 눈으로는 도저히 분석할 수가 없어서 불가능을 깨닫고 실망에 빠졌다”고.  그럴 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세기의 ‘알파고’ 바둑 대결이다. 이를 보고 인공지능이라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에 인공지능 엔진 클라우드 회사를 물색하다 가장 적합한 곳으로 낙점한 곳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였다.

이렇게 2016년 6월, 모션캡쳐IoT 센서 개발을 완료, 올해 8월 2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연구협약을 맺고 ‘M.A.I.L 시스템’이 탄생됐으며, 현재는 365mc병원에서 진행 중인 지방흡입 수술의 모션캡쳐 데이터를 마이크로소프트 인공 지능 엔진에 학습시키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전세계 지방흡입 시장 진출 준비…“안전한 시술의 혁신적 출발점 될 것”

“비만 시장은 세계적으로 매우 큽니다. M.A.I.L 시스템의 전세계 글로벌 시장에 진출과 함께, 나아가 모든 의료부분에 수평적 확장을 통해 안전한 시술의 혁신적 출발점이 되고자 합니다.”

현재는 인공지능 지방흡입 M.A.I.L 시스템의 ‘고도화’에 가장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김 회장. 이밖에도 다양한 센서 등의 추가 개발 프로젝트 등 현재 기초 연구 단계에서 병행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있으며,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을 통해 전세계 지방흡입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플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이 365mc 네트워크는 앞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첨단 IT 기법을 활용해 비만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 투자에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예들 들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식사, 활동량, 행동수정 등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도 스마트 기기를 통한 전인적 행동치료를 병행,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맞춤형 비만치료 기술을 개발해 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비만으로부터 파생되는 모든 형태의 질병과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비만 치료 의료기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가장 큰 목표다. 

한 우물을 파는 것은 쉽지 않다. 가장 깊이 파는 것은 더 어렵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디서도 얻지 못하는 아주 맑은 물이라는 가치로 돌아온다. 365mc의 한 우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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