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철 창립준비위원장
박남철 창립준비위원장

의학계 기능의학적 접근이 활성화 되고 있는 가운데, 비뇨생식기에도 기능의학적 치료를 연구하는 학회가 국내 처음 창립됐다.

대한비뇨생식기통합기능의학연구회(창립 준비위원장 박남철)는 창립총회 및 기념학술대회를 지난 27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개최했다.

 

비뇨생식기 분야, 정밀의료에 기반 둔 맞춤의료 연구

학술대회에서 만난 박남철 위원장은 연구회 창립 이유에 대해 “이미 기존의 장기 별로 시도되는 국소치료 보다는 통합기능의학적 접근을 통해 비뇨생식계, 신경계, 내분비계, 심혈관계를 포함한 신체 전반의 대사 이상이나 기능적 불균형을 찾아 생활환경이나 습관 개선을 바탕으로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맞춤형 치료를 시도하려는 연구가 활발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비뇨생식기 연구분야에서도 이러한 선도적 사고 도입과 사람 중심의 접근 방식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남철 위원장은 2011년 부산대병원 원장 시절, 국립대 안에 통합의료센터를 처음으로 개설했을 정도로 통합의학 및 기능의학적 치료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예전에는 기능의학이 서양의학으로 치료가 안 되는 부분을 한약에서 아이디를 낸 정도를 보완, 대체하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밀의학, 유전체의학 등 첨단 현대의학 기술을 도입해서 치료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이 앞으로 의학은 건강의학 쪽으로 가야하고, 또 철학이 담긴 의학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피, 소변검사로 진단이 나오지 않는 만성피로증후군 같은 경우, 서양의학적 베이스로는 진단이 안 된다. 이 같이 검사로 나오지 않는 경우 근거중심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비뇨기과 분야에서도 통합 기능의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비뇨생식기 영역의 적용 질환으로는 ▲비뇨생식기 분야의 모든 증후군 ▲ 만성염증: 만성부고환염, 만성전립선염 ▲만성동통: 만성고환통, 만성측복통 ▲남성불임 ▲신경내분비 이상: 남성갱년기증후군 ▲혈관계 질환: 발기부전, 혈관염 ▲면역계 이상 ▲ 비뇨생식기에 대한 산화성 스트레스, 에너지 결핍, 영양 결핍, 독성반응 ▲기타 비뇨생식기 특발성 질환 등이 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만성 전립선염 중에서도 균이 안 나오거나 염증 지표가 안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음경이 단단해지는 페이로니병도 젊었을 때는 회복이 잘 되지만, 나이가 들면 자연 회복력이 떨어진다. “진단으로 나오지 않는 증상을 비롯해 평균수명이 증가되면서 노후로 인해 불편한 증상들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이러한 경우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생활습관, 음식 등 건강관리를 위한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또한 통합 및 기능의학은 기성세대 의사보다 젊은 세대 의사들에게 더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개념이 나오기 전이었던 기성세대 의사들은 몰라도 진료에 지장이 없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고 고령화, 통합적 치료가 중시되면서 이제는 모르면 안 되는 분야가 돼 가고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외래에서 발기부전의 약물 치료 외에도 음식, 습관을 비롯해 매체에서 쏟아지는 정보들에 대해 정리해서 의학적인 조언을 해주면 치료효과가 극대화되고 신뢰가 높아진다”며 “이 밖에도 TV에 나오는 건강정보에 대해서도 환자들이 많이 물어오는데, 이를 의사들이 정리해서 국민들에게 전해줄 필요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창립총회 및 기념 학술대회에서는 그 첫 단추로 건강기능식품 개발 및 인허가와 관련된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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