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욱 회장
박중욱 회장

일명 혈관청소 요법으로 불리는 ‘킬레이션 주사’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대한통합의학회(회장 박중욱)은 지난 1일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개원의 연수강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다뤘다. 킬레이션 주사는 중금속 배출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미국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여러 병의원에서 시술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에서 안전성에 제동을 건 만큼 학회에서도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킬레이션, 미국에서 사망건수 보고 및 규제 시작

“이번 개원의 연수강좌에서는 킬레이션 테라피에 대해 경각심을 심어주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통합의학이 뿌리를 내리는 시기에 있어 근거를 제시하는 자리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박중욱 회장은 연수강좌에 대해, 10여 년 전 씨를 뿌린 통합의학이 조심스럽게 뿌리를 내려가는 과정에서의 역할임을 강조했다.

킬레이션 테라피에 대해 주의를 주는 이유에 대해 박 회장은 첫째, 가격대비 성능비가 확실치 않기 때문이라고. 두 번째는 그동안 미국에서 많이 시행해 왔지만, 사망 건수가 보고되고 있다는 것. 세 번째는 이에 미국 FDA에서 다시 규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미국의 통합의학자들은 비교적 진보적인 입장에서 주장해 왔었는데 그들조차도 최근 조심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면서 “킬레이션 테라피의 선두주자 조차도 지난해부터는 킬레이션을 ‘가장 나중에 선택’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회는 기존 킬레이션 테라피를 회원들에게 소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통합의학 자체가 기존 의학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찾아오는 환자들이 대상이라, 어떤 부분이든 한 가지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박 회장. “통합의학은 무엇보다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일례로 ‘신데렐라 주사’ 같이 애매한 이름을 붙이지 말고, 각 요법들을 제대로 공부해 스스로 효과를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수강좌에는 약 150여 명의 개원의들이 참석해 점점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박석삼 학술이사(대한통합기능연구회장)
박석삼 학술이사(대한통합기능연구회장)

이에 학회 박석삼 학술이사는 “약 10여 년 전 보완대체요법으로 시작해 통합의학의 씨앗이 뿌려졌고, 10여 년이 지나면서 국가나 언론에서도 통합의학에 대해 뿌리를 내리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학회가 근거를 찾기 위해 가일층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 강의용 통합의학 교과서 만든다

박중욱 회장은 최근 통합의학에 관심 있는 의사와 일반인을 위해 ‘만성난치질환, 아는 만큼 이긴다’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최근 서울대 통합의학연구소가 신설됨에 따라, 이 책을 기반으로 학생들 강의를 위한 교과서도 만들려고 추진 중이다.

이와함께, 학회는 6월 13일~14일 통합기능연구회(회장 박석삼)이 함께 서울에서 국제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미나에서는 해외 연자를 모시고 유전자 검사에 있어 질병 표현형을 발현되지 않게 하기 위한 예방의학적 치료 등에 대해 다룰 계획이다. 또한 난치병이자 통합의학의 주 대상인 자폐증 및 치매에 대해 미국에서는 기능의학적으로 어떻게 치료하는 지에 대해 관련 연자를 모시고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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